나의 남편은 하루종일 어부바하며 땀흘리는 일을 합니다. 카캐리어 내남편을 소개합니다.

"여보, 오늘도 새벽에 나가?"
"응, 광양까지 갔다 와야 해."
결혼하고 처음 이 대화를 나눴을 때, 저는 '카캐리어'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도 몰랐습니다.

남편 직업을 소개할 때마다 저는 항상 같은 질문을 받습니다. "카캐리어가 뭐예요?" 오늘은 이 시리즈의 첫 글로, 제가 아내로서 직접 보고 들은 것을 바탕으로 카캐리어라는 직업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.


1. 카캐리어, 정확히 뭘 하는 일일까

카캐리어는 말 그대로 '자동차를 실어 나르는 트럭'을 뜻합니다. 공장에서 갓 생산된 새 차를 전국의 대리점이나 항구로 옮기거나, 중고차를 경매장에서 다른 지역으로 운송하는 일을 합니다. 남편의 표현을 빌리자면 "차를 태우고 다니는 버스 기사"인 셈이죠.

일반 화물 트럭과 다른 점은 싣는 화물이 '차'라는 것입니다. 파손되면 안 되는 완제품을 싣고 다니다 보니, 적재부터 하차까지 훨씬 더 예민한 신경을 써야 합니다.


2. 카캐리어 트럭의 종류

처음엔 저도 트럭이 다 똑같아 보였는데, 남편 이야기를 듣다 보니 종류가 꽤 나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.

  1. 단차 캐리어 — 한 번에 차 한 대 정도를 싣는 소형 캐리어. 골목이 좁은 곳이나 소량 운송에 쓰입니다.
  2. 중형 캐리어 — 3~5대 정도를 적재할 수 있는 크기로, 지역 대리점 간 이동에 자주 쓰입니다.
  3. 대형(트레일러) 캐리어 — 8~10대 이상을 2단으로 적재하는 대형 트레일러. 공장에서 항구나 물류센터로 대량 이동할 때 사용됩니다. 남편이 주로 운행하는 차종이 이 대형 트레일러입니다.

3. 근무 형태 — 지입과 소속의 차이

카캐리어 기사님들의 근무 형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.

  • 지입 기사 — 개인이 차량을 소유하거나 할부로 구매해 운수회사에 소속되어 운행하는 형태. 수입이 운행량에 따라 크게 달라지지만, 그만큼 스케줄 조정의 자유도 있습니다.
  • 회사 소속 기사 — 회사 차량으로 정해진 노선을 운행하며 고정급 형태에 가깝습니다. 안정적이지만 지입에 비해 수입 상한이 낮은 편입니다.

저희 남편은 지입 형태로 일하고 있어서, 운행이 몰리는 달과 그렇지 않은 달의 생활 리듬 차이가 꽤 큽니다. 이 부분은 나중에 수입 이야기를 다룰 때 좀 더 구체적으로 풀어보겠습니다.


4. 아내로서 처음 느낀 것

남편이 이 일을 시작하고 가장 낯설었던 건 '출퇴근 시간이 일정하지 않다'는 점이었습니다. 새벽 4시에 나가는 날도 있고, 밤늦게 들어오는 날도 있습니다. 처음엔 이 불규칙함에 적응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, 지금은 오히려 남편이 없는 시간에 저만의 루틴을 만들게 되면서 나름의 균형을 찾았습니다.

다음 글에서는 남편이 왜 이 일을 시작하게 됐는지, 그 계기를 좀 더 개인적인 이야기로 풀어보려고 합니다.


※ 이 글은 카캐리어 기사 배우자로서 직접 보고 들은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개인적인 기록이며, 업계 전반의 통계나 공식 자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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