새벽부터 저녁늦은시간까지 분주한 트럭커의 하루일과

새벽 4시,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남편은 이미 눈을 뜹니다.
"오늘은 몇 시에 들어와?" 라는 제 물음에 늘 돌아오는 대답은 "가봐야 알아"입니다.

지난 글에서 남편이 카캐리어 기사가 된 계기를 이야기했었는데요, 오늘은 남편의 하루가 실제로 어떻게 흘러가는지 시간대별로 따라가 보려고 합니다. 옆에서 지켜본 아내의 시선으로 정리한 '카캐리어 기사의 하루'입니다.


1. 새벽 4시 — 하루의 시작

대부분의 운행은 새벽에 시작됩니다. 도로가 한산한 시간에 움직여야 예정된 시간 안에 여러 대리점을 돌 수 있기 때문입니다. 남편은 전날 밤 미리 챙겨둔 짐을 들고 조용히 집을 나섭니다. 이 시간엔 저도, 아이도 대부분 잠들어 있어서 배웅은 짧은 인사 정도로 끝날 때가 많습니다.


2. 오전 — 상차와 첫 운행

남편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'상차', 즉 트럭에 차량을 싣는 작업입니다. 차 한 대 한 대를 정해진 순서와 위치에 맞춰 올리는데, 이 과정에서 흠집이나 파손이 나지 않도록 신경을 곤두세운다고 합니다. 상차가 끝나면 곧바로 목적지를 향한 장거리 운행이 시작됩니다.

운행 중에는 연락이 뜸해지는 편입니다. 운전에 집중해야 하니 당연한 일이지만, 처음엔 이 '연락 없는 시간'에 적응하는 게 저에게도 쉽지 않았습니다.


3. 오후 — 하차와 다음 일정

목적지에 도착하면 이번엔 반대로 '하차' 작업이 기다리고 있습니다. 대리점이나 물류센터에 차량을 안전하게 내리고, 인수 확인 서류를 처리합니다. 이 과정이 끝나야 비로소 그날의 운행이 마무리되는데, 거리와 교통 상황에 따라 하차 시간이 크게 달라지곤 합니다.

일정이 여유로운 날엔 하차 후 곧장 집으로 향하지만, 다음 상차지가 멀 경우 그 지역에서 하루를 묵고 다음 날 다시 움직이는 경우도 있습니다.


4. 저녁 — 집으로, 혹은 다른 도시에서

운행이 짧게 끝나는 날은 저녁 시간에 맞춰 집에 돌아옵니다. 그런 날은 온 가족이 함께 저녁을 먹을 수 있어서 유독 반갑습니다. 반대로 지방에서 하루를 마무리해야 하는 날은 숙소에서 짧게 통화를 나누는 게 하루의 끝인사가 됩니다.

이런 날들이 반복되다 보니, 저희 가족은 '오늘 아빠가 집에 오는 날인지 아닌지'를 자연스럽게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.


5. 하루를 지켜보며 느낀 것

겉에서 보면 단순히 '운전하는 일'처럼 보일 수 있지만, 실제로는 상차·하차의 육체적 노동과 장거리 운전의 집중력이 동시에 필요한 일이라는 걸 옆에서 지켜보며 알게 됐습니다. 무엇보다 하루하루 일정이 그날그날 정해진다는 점이 이 일의 가장 큰 특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.

다음 글에서는 명절이나 연휴처럼 특별한 시기에 카캐리어 기사 가족이 겪는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합니다.


※ 이 글은 카캐리어 기사 배우자로서 직접 지켜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개인적인 기록이며, 실제 근무 형태는 소속·지역·화물량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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